일주일에 한 번 있는 영어 회화 마지막 시간이었어요.
새학기가 되는 1월 중순까지는 수업이 없어요.
오늘은 사진도 찍고, India샘과 Claire샘 모두 함께하는 시간이었어요.
특별한 주제를 정하지 않고, 대신 동양과 서양의 차이를 표현한 그림 몇 장과
낱말 보드 게임인 Taboo를 했어요.
East Meets West
(사진 출처: http://bsix12.com/east-meets-west/)
Yang Liu라는 디자이너의 Inforgraphic portrait입니다.
14살에 중국에서 독일로 건너간 그녀는 독일과 중국, 두 나라의 문화가 어떻게 다른지를 표현했다고 해요.
댓글에 보니 2007년도 작품이라고 하니, 시간이 좀 흘러 안맞는게 있지만 동양과 서양의 비교라고 봐도 무방할 것 같아요.
파란색이 독일, 빨간색이 중국입니다.
Punctuality (=on time)에 대한 건데요. 저는 코리안타임이 생각났어요. 대화를 나눠보니 코리안타임은 한국에만 있는게 아니고 어느 나라에나 있는 것 같더라고요.
미국 인도 중국 한국할 거 없이 다 그랬어요.
(한국) 약속에 항상 늦는 친구
(미국) Wedding Ceremony는 하루 종일 혹은 며칠에 걸쳐서 하기 때문에 특별히 시간을 정해서 오지 않는다고 해요.
Party에서는 약속된 시간보다 한두시간 늦게 참석하고요.
LaLa(미국)는 동생이 항상 늦기 때문에 약속시간을 미리 앞당겨서 말한다고 해요ㅎㅎ 7시 약속이면 6시라고 하면 시간을 딱 지킨다고 하면서요 :)
친구 생일파티에 정시에 갔더니 가족들은 아직 파티를 준비하고 있었고, 친구는 집에 있지도 않았다는 경험담도 이야기 해줬어요.
또 초대를 받았을 때, 보통 일찍 방문하기도 하는데 그거는 rude하게 여긴다고 해요.
저는 10분 정도 빨리 도착하는게 예의라고 생각했는데, 그러면 호스트가 준비가 덜 됐는데 손님을 받는 것 같아 부담된다네요.
그래서 일찍 도착하면 차에서 기다렸다가 딱 약속된 시간에 방문한다고 해요.
(인도) 인도에서도 한두시간 늦는건 예사라는 이야기를 하고요.
중국도 비슷했어요.
Queue (=a line) 줄서기에 관련된 이야기도 나누었어요.
이에 대해 중국인 친구가 말한 내용이 인상적이었어요.
예전에는 풍부하지 않던 시절이라 뭐든 얻는게 힘들었다고 해요.
기차 티켓도 한정적이고, 음식이나 생필품도 양질의 제품을 모두가 다 가질 수 있던게 아니라서 저렇게 몰리게 됐다고 해요.
(물론 개인의 의견입니다.)
또 다른 친구는 두 번째 줄 서는 사람이 어떻게 서느냐에 따라 다를 거다는 반쯤은 농담섞인 이야기도 했어요.
이걸 보면서 같은 동양인으로서 과연 그런가? 의문이 들긴 했어요.
우리나라에서 타임세일같은 경우엔 사람이 무지막지하게 몰리는 걸 본 경험도 있고요.
미국도 블랙프라이데이때는 질서정연하지도 않고요.
그냥 사람마다 다른 것 같아요.
확률적으로 어디가 더 질서정연한 사람이 많다는 건 있을 수 있겠지만요.
너무 딱 이렇다! 저렇다! 나누는 건 아닌거 같아요.
India는 영국에서 몇 년 거주했는데요. 거기선 줄서서 고민하고 있으면 그 사이에 하나둘 새치기해서 들어온다고 해요.
줄서서 메뉴를 고를 때 조금 고민하면 앞으로 와서 먼저 주문해버린다네요.
그래서 음? 이건 무슨 경우지?하고 의아했던 경험이 있다고 해요.
이 외에도 Individual, Problem-solving, Boss등에 관해 이야기 했어요.
Problem-solving 이야기를 할 떄는 India와 Feng의 경험담을 들었어요.
India가 한 번은 동명이인 학생에게 메일을 잘못 보낸 적이 있었대요.
그랬더니 마치 그 학생이 잘못했다는 식의 답장이 왔는데요.
알고보니 메일을 완전 다른 사람에게 보냈던거라 당황했었다네요.
그 학생이 No I didn't do that.이라고 했다면 바로 알았을 텐데 하면서요 :)
아마 India를 배려해서 잘못된 메일이라고 말하지 않은 것 같아요.
Feng은 교수인데요. 자기 랩의 학생이 잘못을 했는데, 그 잘못된 일을 자신에게 바로 보고하지 않고 같은 랩 다른 학생에게 쓰면서 자기 메일을 CC(참조)로 보냈데요. 그 마음이 이해가 되면서도 웃음이 나오는 경험담이었어요.
또 Boss 이야기를 하면서 중국인 친구가 저에게 물어본 것 중에,
한국은 선생님이 질문하면 학생들이 답을 할 때 손을 들어야 한다고 하는데 정말인가?였는데요.
꼭 손을 들고 대답해야한다고 들었다네요.
그래서 제가 어렸을 때는 그랬지만 요새는 안그러는 걸로 알고있다고 했어요.
고등학교 이후부터는 손 들기 보단 그냥 말했던 경우가 더 많았던 것 같아요.
손 든 후 말하는 것에 대해 이렇게 생각해 본 적은 처음이었어요ㅎㅎ
다른 문화의 친구들을 만나면 평상시에 했던 것들이 새롭게 다가올 때가 있어서 재미있어요.
사진 출처에 가시면 더 많은 이미지와 사람들의 댓글, 그리고 디자이너가 인터뷰한 링크글 까지 볼 수 있어요.
Taboo Board Game
두 번째로 한 것은 영어 단어 맞추기 게임인데요.
Taboo[터부] 게임이에요. (터부게임, 타부 게임)
영어 단어가 적혀 있는 종이를 랜덤으로 고른 후, 설명을 듣고 그 단어가 무엇인지 맞추는 게임이에요.
WHISTLE
NOISE
BLOW
REFEREE
LIPS
SOUND
종이로 프린트해서 게임했기 때문에 정식 게임과는 좀 다르게 했어요.
예를 들어서 맞춰야할 단어가 WHISTLE이면 이 단어에 대한 힌트를 주면 되는데요.
그 대신 밑에 적혀 있는 단어를 말해서는 안돼요.
밑에 적혀 있는 단어들은 대부분 맞춰야 하는 단어의 키워드인 경우가 많아서 설명하는 데에 생각할 시간이 좀 필요했어요.
원게임에서는 버저가 있어서 밑에 해당하는 단어를 사용해서 설명하면 그걸 지켜보는 관리자가 버저를 울리게끔 되어 있어요.
시간제한도 있고요.
유투브에서 Taboo를 검색하면 게임 방법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을 해줘요.
저희는 그냥 시간제한 없이 했는데 재미있었어요.
아이디어가 번뜩이는 설명도 있었어요.
아주 최소한의 설명만 듣고 단어를 맞추기도 하고, 팀워크로 해결하기도 하고요.
저는 FROG를 설명할 때 개구리 왕자님 동화를 이야기했어요.
그리고 선인장에 대한 설명을 듣고 그 영어단어가 생각이 나지 않아 손으로 가시를 표현하니 누가 대신 맞추기도 하고요!
즐거운 시간을 보냈어요.
새로운 단어를 알게 되기도 했어요.
RASTA인데요. 자메이카에서 시작된 신흥 종교라고 해요. 대표적인 음악가로 밥 말리가 있고요. (라스타파리 운동)
머리카락을 꼬아서 길게 늘어뜨린 드레드록 스타일을 한 모습,
대마초 사용과 레게 음악의 창시자라고 해요 (위키백과 출처)
TABOO와 비슷하지만 조금 더 쉬운 버전으로 Catch Phrase Game도 있다고 해요.
이 게임은 언급불가 단어가 있는게 아니라서 설명하는데 좀 더 자유로워요.
마지막 시간도 재미있게 보냈어요.
두 번의 짧은 만남이었던 인도의 Dr. Anju, 생각이 깊은 중국의 Gilbert, 정도 웃음도 많은 Hui, Feng과
하누카(유대인 기념일) 파티에 참석하러 일찍 떠난 Lala와 번갈아 가며 회화 수업을 이끌어준 India, Claire까지
별거 아닌 일상에 소소한 추억을 남겨준 인연들에 감사하며 이번 학기 회화 수업 후기를 마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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