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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루이스 생활/일상

미국에서의 첫 번째 추석 (2017년)


2017년 10월 4일. 한국에서는 주말까지 9일에 걸치는 대 휴일이었는데요. 미국은 평일과 다름없는 날이었어요.

그래도 추석 음식 먹고 기분은 내야하지 않을까 싶어 추석이 있는 주말에 음식을 만들어 먹었어요.

올해는 그냥 넘겼지만요.

 

경단 반죽

 

경단

 

추석하면 송편이 빠질 수 없는데요. 집에는 찹쌀가루 밖에 없어서 경단을 만들었어요. 이 찹쌀가루가 너무 맛이 없어서... 치아씨드를 넣고 찐 후에 설탕물에 담가 두었어요.

 

경단 디스플레이

 

경단 내부

 

치아씨드 경단

 

조금 밍밍하긴 하지만 인절미로 만들었을 때보다 훨 낫더라고요. 안에는 찐 단호박을 넣어서 단맛을 좀 가미하고요. 검은깨경단처럼 치아씨드로 해봤지만 투머치였답니다.

배

 

배숙

 

배숙 상차림

 

 

배수정과(배숙)도 만들었어요. 어렸을 때, 감기에 걸리면 엄마가 배를 통째로 가스불에 올려 만든 배숙을 주신 적이 있어요. 그 배숙과는 다른 배수정과 (배숙이라고도 하더라고요.)지만 직접 만든만큼 맛도 있어 만족스러웠어요.

배에 통후추를 끼우고 계피와 다른 재료들을 넣고 우린 배수정과.

차갑게 살얼음 띄우고 로투스 쿠키와 먹으니 꿀맛!

최근에 인스턴트팟을 샀는데 더 쉽게 만들 수가 있을 것 같아요.

 

나물

 

전

 

명절에 빠질 수 없는 나물을 무쳤어요. 무나물 시금치나물, 콩나물

전도 간단하게 부치고요. 남편이 부쳤는데 어쩜 이리 이쁘게 부치는지!

새우전 꼬치전, 애호박전을 준비했어요.

 

떡갈비

 

잡채

 

메인 메뉴로는 무얼 준비할까 하다가 찾은 떡갈비. 그리고 제가 좋아하는 잡채!

잡채는 평소에도 해먹을 수 있지만 이런 명절에 빠지면 섭섭하지요.

떡갈비는 갈비살을 다져서 찹쌀가루를 넣고 뭉친 후 양념을 발라 구웠어요.

그 위에 잣가루를 뿌려주고요.

 

추석 상차림

 

그래도 준비하는 게 오래 걸렸는데, 차리고 보니 조촐해 보였어요. 새삼 상차리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추석 간식 상차림

 

후식으로는 미리 만들어 둔 배수정과와 경단, 과일을 내어 놓았어요.

친구들이 결혼선물로 사준 차 주전자 세트를 이 때 잘 썼답니다.

 

납작 떡갈비

 

떡갈비살이 좀 남아서 더 치댄 후 넓게 모양을 내어 부쳤어요.

떡갈비는 치댈수록 쫄깃하니 더 맛있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