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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미국 서부

[신혼여행 03] 2017/06/26 포틀랜드 02

포틀랜드 (Portl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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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여행 04] 2017/06/27~28 포틀랜드 03

 

 

6월 26일 월요일

 

포틀랜드는 푸드트럭이 유명해요. 또 커피와 맥주로도 유명하고요. 겨울 내내 비가 오는 우중충한 날씨라 카페가 많이 발달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어요. 비 오는 날, 카페에 앉아 커피 한 잔하며 밖을 구경한다고 하더라고요. 이런 포틀랜드에서 먹는 여행이 빠질 수는 없겠죠?

이 날은 거의 먹기만 한 날이더라고요. 푸드트럭 3 곳, 유명한 스텀타운 커피, 수제 맥주, 아이스크림, 부두 도넛까지 푸짐하게 즐긴 날이었어요. 

 

킹스랜드 푸드트럭

 

아침 일찍 일어나서 Yelp에서 평이 좋았던 Kingsland kitchen에 가서 아침을 사먹었어요.

지금 다시 찾아 보니 푸드트럭에서 가게로 변한 것 같아요.

 

아침 식사 Toast

 

English Muffin

 

저는 치아바타 토스트, 남편은 잉글리시머핀을 사먹었는데 괜찮았답니다.

 

강 풍경

 

포틀랜드하면 빠질 수 없는 윌러멧 강이에요. Willamette River. 이 날은 흐려서 사진이 좀 어둡게 찍혔지만 화창한 날 여기를 산책하거나 의자에 앉아 여유를 즐기기도 좋고요. 저는 Max를 타고 강을 건너는 걸 정말 좋아했어요.

 

스텀타운 캔커피

 

포틀랜드에 오면 또 빠질 수 없는 Stumptown을 갔어요. 몇 년만에 다시 와보니 이렇게 스파클링 콜드 브루 커피를 캔으로 팔더라고요?! 궁금해서 사마셔봤어요. 신기하지만 선호하는 맛은 아니었어요.

스텀타운 카페

 

커피를 못마시던 제가 커피를 마시게 된 것은 포틀랜드에서 지내면서였어요. 커피가 그렇게 유명하다는데 마셔보지 않을 수가 없더라고요. 물론 아메라카노 밖에 못 마시고, 지금은 다시 커피를 안마시지만요. '커피가 다 거기서 거기지' 했던 생각은 정말 잘못되었다고, 이렇게 다른 맛이 나는구나를 알게 됐었지요. 그렇게 아메리카노와 라떼를 마셨어요. 포틀랜드에 가면 꼭 카페 투어를 해보시길 추천드려요. 바리스타(BARISTA) 카페의 모카는 정말 잊을 수가 없고요. Coava라고 유명한 곳도 있고, 또 제가 있을 땐 몰랐던 카페들도 많은 것 같아요. Yelp에서 보니 정말 다양하네요! 커피를 사랑하는 분이라면 꼭 가봐야 하는 곳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Public domain coffee라고 괜찮았던 기억이 있는 카페는 Yelp에서 보니 평점이 별로네요. 제 입맛에만 맞았던건지, 그 사이에 변한건지 모르겠지만요)    

 

부두도넛 인테리어

 

다운타운에 있는 스텀프타운 본점 옆에는 부두 도넛이 있어요. 갈 때마다 여기는 사람이 꽤 있는 것 같아요. 부두 도넛은 정말 신기한 도넛이 많아요. 저에겐 달게 느껴지는데, 재미난 도넛이 많으니 한 번쯤 사먹어볼만 해요. 도넛을 많이 사면 담아 주는 분홍색 박스 (포스기 뒤로 살짝 보이네요.)는 들고 다니면 왠지 달콤해지는 기분이에요. 

 

도넛 포장

 

저는 전 날 블루스타 도넛을 사먹기도 해서 조금만 사봤어요.

 

푸드트럭 팟타이

 

점심으로 푸드트럭에서 팟타이를 사먹었어요. 제가 먹었던 제일 맛있는 팟타이는 이 포틀랜드의 푸드트럭이에요. 점심 시간에 밖에서 친구와 둘이 사먹었던 치킨 팟타이. 평생 잊을 수 없는 맛이에요.

그런데 너무나 신기하게도 제 머릿 속 포틀랜드와 다시 온 포틀랜드는 느낌이 달랐어요. 추억으로 미화된 것이었을까요? 다시 사먹은 그 맛은 그렇게 감동적이지 않았어요. 

사람들도 붐비고 길거리에서 먹는 재미가 있었는데 그런게 느껴지지 않더라고요. 

 

컵아이스크림

 

팟타이를 먹고 돌아다니다가 발견한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잠시 쉬었어요. Ruby Jewel이란 아이스크림 가게에요. 이 날은 엄청 많이 걸었어요. 시내를 거의 다 돌아다니고, 워싱턴 스퀘어에서 남편 바지도 사고요. 워싱턴 스퀘어는 쇼핑 복합 센터인데 원래 여기 푸드코트에서 팔던 뚬양꿍과 오렌지 치킨을 먹으러 갔던 거였어요. 근데 푸드코트가 공사중이더라고요. 여기서 먹던 뚬양꿍은 이제까지 먹었던 것중에 제일 진했는데 아쉬웠어요.

 

 스트릿카 표

 

스트릿 카를 타고 23번가로 갔어요. 제가 정말 사랑하는 거리에요. 특히 가을에 걸으면 아주 멋진 곳이고요. 가게 구경하는 재미와 먹는 재미도 있어요. 그렇지만 제 환상이 지나쳤는지 생각보다 밋밋했어요. 그 시절의 저는 사소한 것에도 감동받았던 사람인 걸까요? 분명히 저에겐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아 있는데 다시 경험한 것들은 그 느낌이 살지 않더라고요. 이래서 과거를 떠올리며 아쉬워하지 말고 추억으로만 남겨야 하는가 봐요.

(제 인생 쌀국수는 비버튼에서 사먹었던 건데 정말 다양한 고기 종류들과 국물도 엄청 진했어요. 가게 이름도 잘 기억나지 않고 차가 없어 가지 못했는데, 그냥 그렇게 찾지 않고 남겨둘까 봐요.) 

 

펍

 

세인트루이스도 그렇지만, 포틀랜드에도 로컬 브루어리가 있어요. 저는 예전에 다른 로컬 비어 투어를 한 적 있는데 짧지만 재밌었어요. 포틀랜드에서 뭐할지 고민 중이시라면 브루어리 투어도 한 번 생각해 보세요.

역시 Yelp로 검색해서 나온 DESCHUTES brewery를 갔어요.

 

메뉴

 

이런 브루어리에서 제가 항상 선택하는 맥주는 샘플러에요. 다양한 종류를 작은 잔으로 맛 볼수가 있어요. 마시고 아쉬우면 괜찮은 맥주를 추가로 시켜 마셔요. 밀맥주, IPA, 과일향 등등 여러 맛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아요.

 

맥주와 안주

 

총 6잔이 나오는 샘플러와 간단한 안주를 시켜봤어요. 6잔에 $11 이었어요.

 

맥주 샘플러

 

치즈, 프로슈토 등

 

이렇게 번호가 적혀 있어서 내가 마시는 맥주가 어떤 건지 알 수 있어요. 맥주 맛을 잘 아는건 아니고요. 설명을 보면서 마시면 아 이 맛이 여기서 오는구나 하고 느께게 되더라고요.

 

맥주 메뉴

 

술은 마시고 기분이 좋으면 충동적으로 더 마시게 되는 문제점이 있는 듯 해요. 저 6잔이면 사실 충분했을 텐데, 맥주도 맛있고 기분도 좋으니 샘플 트레이를 하나 더 시켜 마셨네요. 

 

다른 맥주 샘플러

 

우리부부는 레스토랑에 가면 빨리 먹고 빨리 나오는 스타일이더라고요. 여기서도 한시간 남짓 있었을까요? 둘이 엄청 취해서는 얼른 숙소 들어가서 쉬었던 기억이 나요.

베트남 음식 푸드트럭

 

푸드트럭 메뉴

 

쌀국수 포장

 

쌀국수

 

숙소에서 쉬다가 저녁은 먹어야 했기에 해장도 할 겸 푸드트럭에 가서 쌀국수를 샀어요. 포장은 이렇게 면을 따로 담아주네요. 쌀국수는 웬만해선 다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것 같아요. 미국에 와서 취향은 타도 맛없는 쌀국수를 먹어 본 기억이 없어요.

 

다음은 포틀랜드에서의 마지막으로 찾아뵐께요.